[평택시사신문] 평택시 청소년 긴급대응체계 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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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북읍 사고를 거울삼아 유비무환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7월 7일 청북읍 청아초등학교 앞 스쿨존 행단보도에서 굴착기가 초등학생 두 명을 덮쳐 어린 생명이 별이 되었고, 한 어린이는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학생들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평택 전역이 안타까워하며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택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 Wee센터와 함께 사고 학교 학생들에게 심리적 외상 상담을 진행했다. 평택지역 기관과 단체들도 피해자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평택경찰서와 평택시, 청북읍, 평택시가족센터, 출입국외국인청 등 관계기관은 사고 발생 후 긴급회의를 개최해 지원방안을 모색했고, 그 밖에 여러 곳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전달됐다.
기관별로 지원하다 보니 피해자 가족은 여기저기서 제공되는 지원에 혼란스러워했고, 학교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어떤 지원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긴급 상황에 컨트롤타워는 없었고, 피해자 가족을 위한 공식적인 소통창구도 없었다. 지역사회가 물심양면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을 돕기 위해 애썼으나 좀 더 효율성 있고 소통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평택시는 청소년들에게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와 교육청을 중심으로 하는 긴급대응체계가 마련돼 있다. 하나는 시청과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협력 운영하는 ‘청소년안전망’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교육지원청 산하에 있는 ‘학생 위기지원단’이다. 두 협의체는 성격과 역할은 유사하지만, 운영주체와 대상자가 다르다.
청북읍 사건을 처리하며 혼란이 야기됐던 것은 긴급대응체계는 마련돼 있었으나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협의체의 명확한 역할 인식이 필요하다.
긴급대응체계가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평택시와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한 정기적인 회의가 필요하다. 회의를 통해 긴급대응체계를 정비하고 기관 간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면 학교 내 사안은 ‘학생 위기지원단’이 그 외의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안은 ‘청소년안전망’이 주축이 되자는 논의다. 회의를 통해 합의된 내용을 매뉴얼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과가 될 것이다. 이런 정기회의와 매뉴얼 작업을 통해 위기 상황에 지역사회가 더욱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청소년 심리적 외상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 서울시 등 타 지자체에서는 ‘청소년의 심리적 외상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있다. 조례에는 청소년 심리적 외상에 대한 지원계획, 사업추진, 상담 전문인력 양성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심리적 외상 지원 협의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어 ‘청소년안전망’과 ‘학생 위기지원단’으로 나눠진 협의체를 일원화해 운영하는 근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지자체 차원의 무게 있는 개입은 긴급대응체계의 초석이 될 것이다.
평택시는 아직 세월호와 같은 대형 참사를 겪지 않았다. 이번 청북읍 사고를 거울삼아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원본링크: http://www.ptsisa.com/news/articleView.html?idxno=36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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